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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사랑상품권 1,050억원, 경제침체 활로 만든다
기사입력  2020/05/06 [11:25]   전병준

 

해남사랑상품권 1,050억원, 경제침체 활로 만든다

상품권 유통거래 늘면서 지역공동체 형성과 경제 활성화 견인

  © 남도매일

 

해남군(군수 명현관) 해남사랑상품권이 발행 1년여 만에 610억 원이 판매되는 등 군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가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는 높은 군민의식, 농협 등 상품권 대행기관의 협조, 가맹점 확보 등 지자체 노력이 더해진 결과이다.

 

해남군은 올해 삼품권 발행규모를 1,050억원까지 확대해 지역 내에서 사용함으로써 실질적인 소비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해남군은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농민수당 등 복지사업 연계 확대와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두 가지 관점과 지역민의 애향심과 공동체 의식에 기초하여 상품권 시행중인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례조사, 전문가 자문, 전문가 초청강연, 주민설명회, 상품권 도입을 위한 설문조사, 해남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조례를 마련하는 등 지역화폐 발행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타 시군 사례 조사과정에서 농·축협 가맹점으로 지역화폐 발행액의 60%이상 유통되어 지역상품권 활성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고, 지역 내 전통시장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농·수·축협 경제 사업부에 대하여 일종의 업종 제한조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해남군은 농·수·축협은『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준·대규모점포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업종 제한을 둘 수 있는 규정이 없었지만 지역 농협과 수차에 걸친 설득과 이해로 지역 농협장께서 상품권 발행 취지에 공감하고, 해남군과 상호합의를 통해 상품권 시행초기 당시 농축수협 가맹점 가입을 전면 제한하는 대신 1년경과 시점에서 해제를 검토한다는 전제로 합의를 이루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4월 발행을 시작한 해남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 영세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우선 목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축․수협 가맹점 허용을 전면 제한한 가운데 해남사랑상품권 출시 1년여 만에 610억 원을 판매하는 등 전남도 내 상품권 발행지자체 중 최단기간 최대 판매액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지역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농촌지역 특성상 농민수당 등으로 지급받은 해남사랑상품권을 이용해 농협에서 영농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읍면 군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돼 왔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해남사랑상품권 상품권 유통을 분석한 결과 사용 연인원 14,231명, 단체 306개소에서 구매하고, 도․소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음식점, 전통시장 순으로 생활비 지출수준과 유사하였다. 또한 지난해 농민수당으로 지급된 상품권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급액 77억원 중 11% 정도만 농자재 업체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되어, 농․축․수협 부분 허용이 상품권의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권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돈을 지출하는 만큼 어느 곳에서나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달리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지역 내 거대 소비처인 농․축․수협에서의 사용만은 막을 수밖에 없어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군은 가장 효과적인 상품권 정책을 위해서는 각 추진 주체들의 이익만을 위한 선택 보다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군은 가맹점 확대와 관련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관련단체 모니터링, 지역 내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농축수협 가맹점 확대를 일부 허용하게 됐다.

 

이번 농․축․수협 가맹점 사용 확대는 가맹점이 적은 면 단위의 경우 상품권의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고, 많은 주민이 농․축협을 통해 생필품과 농자재를 공급받고 있는데도 제한규정을 둠으로써 정작 지역화폐 등을 받아도 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 군민들이 상품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결정됐다.

 

군 관계자는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군민들이 불편 없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해남사랑상품권이 지역화폐 중 유일하게 농․축․수협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분적 사용을 허용하게 됐다”며 “농축수협 가맹점 확대에 따른 일부 업종의 피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영안정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은 지난 29일 군․해남군지부․지역농협․해남진도축협․해남수협 간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정착에 협조해 나갈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지역경제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농어민 공익수당을 농축수협 가맹점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강제하지 않으며, 지정품목 외 물품을 절대 취급하지 않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해남사랑상품권 경제적 효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상품권의 적절한 발행규모, 상품권 유통구조 및 제도개선, 지류상품권의 단점을 보완한 전자상품권권 도입, 판매촉진방안 등 향후 상품권 활성화 방안 마련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급된 저소득소비쿠폰, 농어민 공익수당, 해남형 소상공인 등 경영안정지원자금 등을 관내 다양한 업소에서 7월말까지 사용하여 침체된 지역경제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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