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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일극장 역사의 뒤안길로…
기사입력  2011/01/02 [18:12]   강춘성

50년 역사의 광주 제일극장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 지역 향토극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는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최첨단 영화관이 들어서고 있다.
2일 광주 지역 극장계에 따르면 1960년 개관해 50년 역사를 간직한 광주 제일극장이 최근 롯데시네마와 협약을 맺고 위탁운영을 추진중이다.
제일극장은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9월 CGV에 경영권을 넘겨줘 ‘프리머스 제일시네마’로 이름을 바꿔달기도 했다. 개봉관이자 양화전용관이던 제일극장은 1963년 70㎜ 영사기를 전국에서 4번째이자 광주 최초로 선보여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1980년대 공연법의 완화로 한때 28개의 극장이 개관할 만큼 소극장 전성기를 이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롯데, CJ 등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우면서 지역 극장가에 진출, 현재 광주 지역 향토영화관 중에는 무등시네마가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지역 토착자본으로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1935년 개관)은 멀티플렉스로 전환하지 않은 채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광주 지역 극장가는 CGV, 롯데, 메가박스 등 메이저 영화관들이 모두 점령했다.
최근 광주 유스퀘어 내 CGV광주터미널에는 4D플렉스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CGV 4D플렉스에서는 특수장비와 의자 등이 설치돼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고, 향기까지 나는 등의 효과를 통해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영화관들이 개봉작 선택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영화 선택권은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광주극장 김형수 이사는 “일부 메이저 영화관들이 시장 독과점 현상을 빚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난 저예산 영화나 단편영화 등은 관람객들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영화를 문화가 아닌 상품으로만 인식하다 보면 다양한 발전 가능성이 고사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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