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어느 빌라 복도에서 아기가 발견됐다. 갓 태어난 듯 온몸에 양수와 피가 묻어 있고,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더구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었다. 체온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차가워져 위독했지만 병원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이란 의미로 ‘성탄’이란 애칭이 붙여지고, 2009년의 마지막 날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지난 6월 MBC TV 휴먼다큐 ‘사랑’의 ‘크리스마스의 기적’ 편이 소개한 사연이다.
MBC TV는 스폐셜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 후’를 통해 성탄과 주변 사람들의 7개월 동안의 변화를 담았다. 성탄의 사정이 알려진 뒤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 중 세 가족이 정식으로 입양을 신청했다. 성탄이 발견된 건물의 주인 임영란씨 가족,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최은실씨 가족, 늦게 재혼해 아이가 없는 임성신씨 가족이다. 과연 성탄의 부모가 된 이는 누구일까.
성탄은 요즘 걸음마 연습에 한창이다. 이도 네 개나 났다. 이유식은 물론 고등어에 밥까지 잘 먹는 성탄은 “엄마, 아빠”도 곧잘 말한다. 성탄이 태어난 지 1년, 핏덩이를 버린 냉혹한 세상에서 기적을 이룬 아기천사들을 다시 만나본다.
지난 가을 보호시설로 들어온 서진과 엄마 사이의 사연, 모텔에 홀로 버려진 윤아의 새 가족, 엄마와 모텔을 전전하며 지내던 다현의 그 후도 24일 밤 11시5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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